연말이 되면서 내년 재테크 포트폴리오 계획을 짜는 사람들이 많다.


주식시장 활황 탓인지 내년 투자유망 상품으로 주가연동예금(ELD)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주가연동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원금이 보장되거나 보존되도록 설계된 데다 주가 상승에 따라 은행금리 이상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ELD와 ELS 중 어느 것에 투자해야 할까.


정답은 없지만 안정성은 ELD,수익성은 ELS가 낫다는 평가다.




◆ELD와 ELS,뭐가 다를까


두 상품의 기본구조는 비슷하다.


원금의 대부분을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에 넣고 여기서 생기는 이자를 주가지수나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설계돼 있다.


그러나 두 상품은 뚜렷한 차이를 갖고 있다.


ELD는 은행 정기예금의 한 형태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최소한 원금은 '보장'한다.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비해 ELS는 원금 '보존'을 추구한다.


보존이라는 말은 저위험으로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한다는 뜻이다.


ELD와 달리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ELD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구조가 다양하고 고수익을 추구한다.


ELS는 증권사가 발행하지만 은행에서 위탁판매하기 때문에 ELD와 ELS 모두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안정성은 ELD,수익성은 ELS


국민은행이 2003년 1월부터 판매한 주가연동예금(KB리더스정기예금) 가운데 지난 10월 말까지 만기 도래했거나 수익률이 조기 확정된 55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연평균 수익률은 5.75%로 집계됐다.


전체 고객의 82%가 일반 정기예금 금리(연 4%)보다 높은 이자를 받았다.


연 10% 이상 수익을 올린 상품도 전체의 9%나 됐지만 1% 미만의 수익을 올린 상품도 4%를 차지했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 만기 도래했거나 수익률이 조기 확정된 규모 10억원 이상 ELS 1051개의 연평균 수익률은 6.96%로 나타났다.


ELD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하지만 100개 중 1개(11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4개 중 1개꼴(250여개)로 연 수익률이 0~2%에 그쳐 사실상 원금보존 수준에 머물렀다.



◆투자자 주가예측이 수익률 결정


주가연동상품의 수익률은 기본적으로 가입자의 주가전망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가입자의 주가전망과 그에 맞는 상품 선택이 관건일 뿐 발행사의 과거 실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특히 최근엔 주가지수가 아닌 특정 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거나 지수상승과 하락을 모두 방어할 수 있는 양방향형,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 청산되는 조기상환형 등으로 상품이 진화하고 있다.


또 주가연동상품에 정기예금을 혼합한 복합상품이 등장하고 기초자산도 국내 주가지수 외에 미국 인도 중국 등의 주가로 다양화되는 등 갈수록 구조가 복잡해지고 있다.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그만큼 상품이 복잡해짐에 따라 가입 전에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