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민간업체가 전기를 판매하는 시대가 본격 개막된다.


열병합발전시스템 개발업체인 케너텍(대표 정복임·신동오)은 24일 서울 사당지구 신동아아파트 등 4개 아파트단지에 전기를 공급하는 구역형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장 준공식을 갖고 전력공급을 시작한다. 구역형 집단에너지 공급사업(CES : Community Energy System)은 민간업체가 일정 구역 내에서 생산된 전기와 열을 인근 아파트와 상가 건물 등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지난해 7월 구역전기사업자 제도를 도입한 후 1호 사업자로 선정된 케너텍은 13개월 만에 공사를 마무리짓고 가동에 들어가게 됐다.


케너텍이 이번에 완공한 시설은 327~340㎾급 열병합발전기 6대와 1.7~5.5Gcal급 보조보일러 4기를 갖추고 있다. 케너텍은 이 설비와 열전용보일러 등 보조설비를 통해 연간 1만6300㎿h의 전기와 3만5200Gcal의 열을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 지역은 사당 극동아파트와 우성아파트,신동아아파트 등 모두 3650가구다. 계약기간은 오는 2019년까지다.


케너텍 관계자는 "전기와 난방을 함께 관리함에 따라 주민들의 에너지 비용이 예전보다 30% 이상 낮아질 전망"이라며 "이는 금액으로 연간 6억7000만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또 "CES사업이 확산되면 그동안 한국전력에서 독점공급해 일원화 돼 있던 전기요금이 민간사업자의 참여가 허용됨에 따라 차츰 차별화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한전으로서도 피크 타임시의 전력 과부하를 완화하고 신규 발전소 투자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7년 설립된 케너텍은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지난해 11월 구역전기사업자로 첫 인가를 받은 이 회사는 작년 371억원 매출액에 4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02)852-7911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