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가 12월1일 동학에서 천도교로 개칭해 세상에 선포한 현도(顯道) 100주년을 맞는다. '현도'란 의암 손병희 성사가 창도 이후 46년간 조정의 탄압과 교주의 잇단 순교,동학혁명 등으로 인해 숨어서 활동해야 했던 은도(隱道) 시대를 마감하고 1905년 12월1일 천도교라는 이름으로 거듭 태어난 일. 전근대적 신앙운동에서 근대적 종교체제로 전환한 것을 의미한다. 천도교는 현도 100주년을 기념해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규모 학술발표회를 연다. 동학학회가 주최하고 현도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이 세미나에는 고건호(서울대) 김정인(춘천교대) 김경재(한신대) 윤석산 교수(한양대)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참여해 현도의 의미와 그 후 100년을 맞은 천도교를 진단·전망한다. 이어 12월1일 현도 기념일에는 기념식과 함께 '현도 100주년 선언문'을 발표,쇠락일로를 걸어온 천도교 중흥을 천명할 예정. 한광도 천도교 교령은 "현도를 통해 천도교를 위기에서 구한 의암성사의 정신을 되새겨 천도교 중흥의 역사적 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