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무역협회와 KOTRA의 통합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회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은 정부가 결정할 문제로 무협은 이를 건의하는 차원이지만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장기적으로 진지하게 고려돼야 한다"며 "현재 일본을 제외한 대만 싱가포르 등 대부분의 무역 경쟁국들이 무역기구를 통합해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중국의 경우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한국의 전경련 무협 KOTRA 등과 사안마다 교섭을 하는데 이래서야 (한국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겠느냐"면서 "과거와 같이 밀실에서 이뤄지지만 않는다면 통합을 위한 작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단법인인 무역협회와 공기업인 KOTRA는 유사한 무역 지원 기능을 수행해 일종의 경쟁관계에 있으며 그동안 통합론이 끊이질 않았다.


이런 가운데 무협 회장이 KOTRA와의 통합을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1999년부터 7년째 무역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내년 2월 말 임기 만료와 관련,"부회장단 중에 할 만한 이가 여럿 된다"고 말해 회장직에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