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세계 반도체 업계의 생산량과 파운드리 가동률이 전 분기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반도체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3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생산량 통계기구(SICAS)는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자료를 통해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이 지난 2분기보다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SICAS 자료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생산량은 3분기에 1주일 평균 148만3000장(200mm 웨이퍼 환산 기준)을 기록,지난해 4분기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3분기 동안 첨단 공정인 300mm 웨이퍼 생산 능력은 전년 동기 대비 92.7% 증가한 주당 11만5000장에 달했으며,전체 웨이퍼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5%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의 경우 지난 2분기에 비해 생산 능력은 3% 줄었으나 실제 생산량은 8% 증가했다. 이는 올 들어 파운드리 업체들이 생산성이 높은 300mm 웨이퍼 가공 라인을 대거 도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3분기 동안 파운드리 가동률은 92.3%로 나타나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만에 90%대를 회복했다. 세계 반도체 생산량 통계기구는 인텔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 파운드리 업체의 생산량 및 가동률을 조사하는 민간 기구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