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수능 언어영역은 익숙한 지문이 다시 한번 출제된 경우가 많아 '기본'에 충실한 학생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수리영역은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 그래프 도형 등을 해석하는 문제가 많아졌다.


입시전문가들은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지원 대학을 3~4곳 정도 정한 뒤 이제부터는 논술 면접 등 대학별 시험에 매진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어휘문제 많이 나와 눈길


언어영역에선 박두진의 '청산도',황동규의 '조그만 사랑 노래',최인훈의 '광장',정철의 '속미인곡' 등 수험생들에게 익숙한 지문이 주로 출제됐다.


다만 어휘와 관련된 문제가 9개나 출제돼 내년 이후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어휘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리 가형은 도형과 그래프를 이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된 것이 특징.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증명 문제는 1문항밖에 출제되지 않았다.


수리 나형에도 특별한 '신경향 문제'는 눈에 띄지 않았다.


수학적 원리를 파악해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과정을 거쳐 참과 거짓을 판별하는 문제가 4문제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외국어 영역에서는 학생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문법과 어휘 문제가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진 모의평가와 동일하게 2문제씩 출제됐다.


도표의 내용을 서술한 것 중 잘못된 것을 고르는 문제,두 사람의 논쟁을 보고 핵심 쟁점을 고르는 문제 등은 향후에도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재학생들이라면 유심히 봐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영역은 자료(데이터) 분석 문제가 많았고 분석해야 할 자료 양도 많았다.


자료 분석 훈련이 잘 돼 있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꽤 까다로웠을 것으로 보인다.


시사문제도 다양하게 출제됐다.


역사 관련 과목에서는 한·중·일 역사 교과서 문제와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문제 등이 출제됐고,일반사회에서는 한·칠레 FTA 조항 관련 문제가 나왔다.


과학탐구 역시 제시된 자료를 분석한 후 관련있는 개념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아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적어도 한번은 안전지원해야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엇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선에서 표준점수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원점수를 기준으로 답을 맞춰 지난해의 과목별 평균과 대조해 표준점수와 등급을 계산해 보면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대략 알 수 있다.


유웨이 중앙교육 백승한 평가실장은 "수능 성적이 낮게 나온 학생들이라면 원서가 마감되지 않은 수시모집 대학을 적극 활용하는게 좋다"고 충고했다.


정시를 보기로 했다면 표준점수가 유리한지,백분위 점수가 유리한지를 따져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수능 2~3개 영역 정도만 반영하는 대학은 같은 수준이지만 4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보다 합격선이 더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은 대부분이 '가','나'군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한 곳은 소신 지원하고 나머지 한 곳은 안전 지원하는 전략을 쓰는 것이 무난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