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관윤리위원회(IRB) 위원장인 이영순 교수는 23일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난자 획득 과정을 조사한 결과 2명의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황 교수는 24일 오후 2시 서울대 수의과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의 결별 선언으로 촉발돼 일파만파로 번진 '난자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 교수는 이날 "IRB 조사 결과 황 교수팀 연구원 가운데 2명의 난자가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23일 보건복지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황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지 논문에 관여했던 한양대 IRB 및 미즈메디병원의 윤리 의혹 관련 조사자료와 함께 24일 오전 10시에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난자를 제공한 연구원 가운데 1명이 미혼을 이유로 (난자 제공 사실을) 발표하지 말아 달라고 해서 그동안 공식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했다"며 "난자 기증 과정에서 회유나 대가 지불 등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연구원의 난자 제공은 국내외적으로 실정법에 저촉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팀도 24일 최근 불거진 난자 논란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다. 황 교수팀 관계자는 "황 교수가 직접 모든 사실을 밝힐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방송·신문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이 상당 부분 풀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난자 기증자에게 보상금을 줬다는 사실과 팀내 여성 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했다는 것을 황 교수가 사전에 알고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MBC 'PD수첩'은 22일 방송을 통해 황 교수팀 내 여성 연구원 2명이 난자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황 교수의 답변을 촉구했다. 황 교수팀은 그동안 2004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의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상당 부분 사실관계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난자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연구원과 직접 접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장원락·임도원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