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자 23일 국내 증시는 급반등하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여의도 증권가에는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미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경우 연말 랠리의 강도가 더욱 세질 것이란 기대감이 가득했다. 특히 추가적인 대외 악재가 없다면 국내 증시는 올 한햇동안 진행된 '1차 랠리'를 마무리 짓고 내년에는 코스피(KOSPI) 지수 1700선에 도전하는 '2차 랠리'가 가능할 것이란 낙관적인 견해도 나왔다. 양경식 대신증권 수석 연구원은 "내년 1·4분기 중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미 금리인상 추세가 12월 또는 내년 1월 초 마무리될 경우 연말 랠리를 기대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금리인상 중단으로 미국 증시도 내년에는 2000년 이후 최고치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증시는 미국 등 글로벌 증시와 동조 현상을 보이며 더욱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천웅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을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금리 국제유가 경기지표 등 변수가 안정적인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은 증시 상승세를 더욱 확고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도 "미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FOMC 회의록 공개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올해 1차 리레이팅(재평가)을 마치고 내년부터 2차 리레이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해 주목된다. 한국증권은 1차 리레이팅의 목표 지수로 코스피지수 1400,2차 리레이팅의 목표치로 지수 1700을 각각 제시했다. 장재익 연구위원은 "세계적 기업과 경쟁 가능한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2차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며 소재 유틸리티 에너지 등 업종의 상승 잠재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