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한국 사회의 아젠다를 미리 파악해 중장기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23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선출된 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KDI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현 신임 원장은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고령화 문제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이미 10년 전부터 고민해왔다"며 "정책연구기관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어떤 문제가 생길지 미리 예측해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KDI의 정책연구 방향에 대해서도 "KDI는 경제 전 분야를 포괄하는 종합연구소인 만큼 우리 사회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에 대한 합리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DI는 이미 여타 국책연구원과 차별화되는 명실 상부한 국내 최고 연구기관인 만큼 앞으로 세계 유수의 싱크탱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국제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다짐했다. 현 경제 상황과 관련,현 원장은 "지표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추세이며 내년에는 이 같은 회복세가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수출 호조가 내수 산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약해져 국민들의 체감경기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