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원 2명이 난자를 줄기세포 연구용으로 기증했으며 황 교수도 2003년께부터 이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황 교수를 세 차례 불러 조사하고 소속 연구원들을 상대로 별도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강압성은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실험실 연구원들이 배아줄기세포 연구 과정에서 난자가 모자라자 기증을 자처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또 연구원들이 난자를 기증하겠다고 할 당시 황 교수는 "너희가 그러면 되느냐"고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난자기증을 '좋은 일'로 생각한 이들은 이 같은 행동을 실천에 옮겼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은 난자 기증을 하며 가명을 사용했다는 것. 하지만 그는 "이 당시 연구원들이 15일간 병원에 왔다갔다 하다 보니 황 교수도 이후에는 눈치를 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네이처지가 2004년 5월호 기사에서 황 교수팀 소속 연구원들의 난자제공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 불거졌다는 것.이 관계자는 "황 교수도 그제서야 '너희들 정말 난자를 기증했느냐'고 물으니 이 연구원들은 '시집도 가야 하고 아이가 있는 어머니인데 절대 밝히면 안 된다'고 말했다"면서 "본인들이 (황 교수에게) 그런 일이 없었던 것으로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황 교수는 이들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난자 기증자를 보호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다하는 차원에서 지금까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던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대 IRB는 이를 보건복지부에 통보했으며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황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지 논문에 관여했던 한양대 IRB와 미즈메디병원의 윤리의혹 관련 조사자료와 함께 24일 오전 10시에 발표할 계획이다. 황우석 교수는 24일 서울대 수의과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의 난자 취득과정에서의 의혹을 제기하며 촉발된 윤리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 황 교수는 이날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 사퇴 등 거취 문제도 함께 밝힐 예정이다. 장원락·임도원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