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영역과 수리 나형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이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할 때 언어영역과 수리 나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보다 1~2점가량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수리 가형과 외국어 영역은 1등급 구분점수가 2~5점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탐구영역의 경우 사회와 과학영역이 모두 어려워 1등급 구분점수가 1~6점가량 낮아지겠다. 교육 전문기업인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는 24일 오후까지 수능시험을 본 회원 8만8074명(전체 수능 지원자의 14.8%)으로부터 가채점 점수를 수집한 후 통계치로 활용할 수 있는 5만6846명의 점수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언어영역의 등급별 커트라인은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월,9월 수능 모의평가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1등급은 94점에서 95점으로,2등급은 89점에서 92점으로 1등급 구분점수가 올라갔다. 수리 가형의 경우 중·상위권(1~4등급)의 등급 구분점수는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9월 모의평가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에는 89점은 맞아야 1등급을 딸 수 있었지만 올해는 84점이면 1등급으로 분류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리 나형은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 87점에서 올해는 89점으로 올라갔다. 커트라인 차이는 등급이 내려갈수록 커지는데 4등급의 커트라인은 지난해 40점에서 올해 53점으로 껑충 뛰었다. 외국어 영역은 지문이 까다로워지면서 지난해보다 등급 구분점수가 다소 떨어졌다. 1등급 커트라인은 92점에서 90점으로,2등급은 84점에서 82점으로 각각 2점씩 낮아졌다. 탐구영역은 전반적으로 등급별 커트라인이 대폭 하락했다. 1등급 커트라인의 경우 한국지리(지난해 50점에서 올해 45점),윤리(50점에서 46점),화학I(48점에서 42점),생물II(50점에서 44점) 등의 과목에서 최대 6점까지 떨어졌다. 한편 일선 고교에서 재학생의 수능시험 점수를 가채점한 결과 최상위권은 작년과 큰 변화가 없지만 내신 2∼3등급 내외인 차상위권 점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커 중ㆍ하위권은 20점 내외에서 많게는 30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남의 S고교 3학년 부장(주임)교사는 "전교 최상위권의 원점수가 470∼480점대로 잠정 집계됐다"며 "차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각각 6∼7점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의수능 점수가 460점대인 대원외고 3학년 K군(18)은 "반에서 가채점을 해본 결과 작년 수능에 비해 5∼10점 정도는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위권인 풍문여고 3학년 C양(18)은 "시험을 보고 난 뒤 예상점수와 가채점 결과가 비슷하게 나왔다"며 "언어는 평소보다 20점 올랐는 데 비해 다른 과목은 다 10점씩 떨어졌다"고 밝혔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