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내 대표적 강성노조의 하나인 기아자동차 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오는 12월1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자동차와 GM대우자동차 노조도 총파업에 불참키로 해 앞으로 민주노총의 운동노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노동부와 관련 사업장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노조는 지난 23일 민주노총의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쟁취 총파업' 참가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조합원 2만7373명의 47.9%인 1만3103명만 찬성했다. 찬성률이 50%를 넘지 않음에 따라 파업안은 부결됐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임금협상이 잘 마무리된 데다 최근 신차 로체 출시로 생산과 판매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파업 예정일인 12월1일 노조위원장 선거가 잡혀있어 내부적으로 파업 불참을 결정한 상황이다. GM대우자동차 노조도 회사측과 파업을 벌이지 않기로 약속한 상태여서 이번 총파업 투쟁에 빠지기로 했다. 핵심 사업장의 이탈로 인해 민주노총의 총파업 열기는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부에 따르면 전체 민주노총 조합원 62만명 가운데 실제 파업 참가를 결정한 인원은 247개 사업장 24만7000명(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기설 노동전문·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