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는 24일 난자채취 과정의 윤리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통해 "줄기세포 연구 초기에는 일과 성취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었다"며 "앞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해 신중하게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태로 인해 미래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의 뜻이 꺾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 교수와의 일문일답. -연구용 난자의 보상금 지급 사실에 대해 알았나. "난자채취는 (수의사가 아닌) 의사의 영역이기 때문에 난자의 출처를 알지 못했다. 많은 양의 난자가 공급돼 의심을 하긴 했다. 그러나 노 이사장이 신경쓰지 말고 연구나 열심히 하라고 해서 그의 말을 따랐다." -연구원의 난자 제공 사실은 언제 알았나. "2004년 5월 네이처 기자가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해서 연구원들에게 물어본 결과 알게 됐다." -왜 연구원의 난자 제공 사실을 숨겼나. "연구원 가운데 1명이 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고 윤리문제도 걱정이 돼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미즈메디 노성일 이사장이 특허권 50%를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가 먼저 50%를 제안했다. 미즈메디 병원이 난자의 공급과 배아줄기세포 배양 등 2가지 중요한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허권이 국립기관인 서울대에 귀속되기 때문에 나중에 40%로 줄이자고 다시 제안했으며 이를 노 이사장이 받아들였다." -(연구결과와 관련해) 다른 의혹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연구결과에 대해 일부 미흡한 점이 있어 보완했다. 재검토한 결과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럴드 섀튼 미 피츠버그대 교수가 이 사실을 알고 결별을 선언했나. "아직 정확한 사실은 알지 못한다. 나름대로 불가피한 사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섀튼 교수에게 남아 있는 3명의 연구원들은 어떻게 되나. "그들은 섀튼 교수와 협의해 자신의 의지대로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본다." -줄기세포 분야에서 한국의 지도적인 지위에 대한 변화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우리가 어렵사리 개발한 기술은 무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 연구팀들이 의지와 힘을 보태서 기술을 좀더 발전적으로 승화시킨다면 언젠가는 대한민국이 이 분야에 있어 지도자의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의 연구계획은. "후임 연구 책임 총괄자가 전체적인 연구계획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나는 몇가지 풀지 못한 숙제를 하겠다." -지금 심정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그러나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의 꿈이 꺾이지 않았으면 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