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24일 서울대 수의과대에서 열린 난자 취득 과정의 윤리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연구 초기에 일과 성취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었다"며 "모든 채찍과 돌팔매는 나에게 몰아 달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태로 인해 미래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의 뜻이 꺾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 교수와의 일문일답. -연구용 난자의 보상금 지급 사실에 대해 알았나. "난자 채취는 (수의사가 아닌) 의사의 영역이기 때문에 난자의 출처를 알지 못했다. 많은 양의 난자가 공급돼 의심을 하긴 했다. 그러나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이 신경 쓰지 말고 연구나 열심히 하라고 해서 그의 말을 따랐다. 지난 10월 말 (MBC PD수첩) 취재과정에서 난자 기증자들에게 보상 차원의 실비를 지급한 사실을 알게 됐다." -연구원이 네이처지 기자에게 난자제공 사실을 밝혔다는 것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 아닌가. "그 연구원은 난자 제공이 윤리적으로 어긋난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도 1964년 제정된 헬싱키 선언의 윤리규정을 요즘에 알았다.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할 당시에는 난자가 매우 부족했다. 내가 만약 여성이었다면 나라도 내 난자를 뽑아서 실험을 하고 싶었던 심정이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의혹 외에 다른 의혹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너무나 황당한 루머들이 돌고 있다. 그동안 괴롭고 외로운 견디기 힘든 나날이었다. 연구결과에 대해 일부 미흡한 점이 있어 보완을 했다. 재검토한 결과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섀튼 교수가 이 사실을 알고 결별을 선언했나. "아직 정확한 사실은 알지 못한다. 나름대로 불가피한 사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간은 어떤 일이 생길 때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우정을 되찾고 미래를 위한 발전적 협력을 할 수 있다." -줄기세포 분야에서 한국의 지도적인 지위에 대한 변화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우리가 어렵사리 개발한 기술은 무의 상태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연구팀들이 의지와 힘을 보태서 기술을 좀더 발전적으로 승화시킨다면 언젠가는 대한민국이 이 분야에서 지도자의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의 연구계획은. "세계 줄기세포허브의 후임 연구 책임 총괄자가 전체적인 연구계획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그 분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다. 나는 실험실에서 몇가지 풀지 못한 숙제를 하겠다. 연구현장까지도 벗어나는 것은 여지껏 국민들이 베풀어 주셨던 소중하고 따뜻한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심정은. "너무나도 부끄럽고 참담하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채찍과 돌팔매는 내게 몰아 달라.다만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의 꿈이 꺾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