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에게나 필요하다고 생각되던 유머를 기업 CEO들이 많이 찾고 있다. 웃음이 강력한 무기임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기업과 조직을 이끄는 경영자나 정치를 이끄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요소 중 한 가지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카리스마다. 카리스마란 많은 사람들을 휘어잡는 강한 능력과 자질을 의미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맹목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권위주의적 카리스마는 탈권위주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바뀌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더 이상 권위와 억압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중국 속담 중에 "미소가 없는 사람은 기업을 경영하고 사람을 지도할 자격이 없다"는 말이 있다. 고객과 부하직원,제자 등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에게 있어 미소는 필수조건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가져다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은 케네디로 세련된 유머와 여유 있는 웃음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가 43세의 젊은 나이로 대통령 후보에 나섰을 때 상대 후보는 노련한 정치 거물 닉슨이었다. 선거의 쟁점은 '경륜이냐 패기냐'로 모아졌고,닉슨은 선거 유세 기간 내내 케네디를 '경험 없는 애송이'로 몰아붙였다. 이에 케네디는 특유의 유머를 발휘해 상황을 돌파했다. "이번주의 빅 뉴스는 국제 문제나 정치 문제가 아니라 야구왕 테드 윌리엄스가 나이 때문에 은퇴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이것은 무슨 일이든 경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은 날카롭고 냉철한 닉슨보다는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케네디를 선택했다. 케네디 외에도 링컨,처칠,루스벨트,레이건,클린턴 등 수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웃음으로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우리는 웃으며 말하는 사람 앞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의 대화 속으로 깊숙이 빠지게 되며,대화에 더 큰 호감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군림이 아닌 웃음의 카리스마,웃음으로 사람들을 따르게 하는 것.이것이 오늘날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강력한 카리스마가 아닐까.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www.haha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