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프로 스튜어트 싱크(32·미국)는 장신(키 190㎝)이면서도 퍼트에 관한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한다.싱크는 올해 총 562회의 퍼트가운데 25%에 육박하는 134회를 1퍼트로 처리했다.네 번중 한 번은 1퍼트로 홀아웃한 셈이다.싱크는 351홀(약 20라운드)을 치르는동안 단 한번도 3퍼트를 하지 않았다.싱크가 올해 한 라운드에 기록한 총 퍼트수는 최소 26회,최다가 32회였다.싱크가 이처럼 퍼트를 잘 한 비결은 '브레이크'가 심한 내리막 라인이나 2단그린에서 퍼트를 잘 했기 때문이다.


◆전략


▲'브레이크'가 심한 내리막 퍼트:볼은 2단 그린 위쪽에 있고,홀은 아래쪽에 있다.


내리막 라인의 빠른 퍼트로 프로들도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다.


싱크는 이 경우 퍼트를 '두 부분'으로 나눠 한다.


하나는 '자신의 퍼트'요,다른 하나는 '중력 퍼트'다.


싱크는 먼저 퍼트한 볼이 가장 많이 휘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변곡점,정점)을 선정한다.


그런 뒤 그곳을 향해 퍼트한다.


물론 거리와 방향은 그 변곡점에 초점을 맞춘다.


친 볼은 홀이 아니라 변곡점을 향해 굴러간다.


볼이 변곡점에 도달하면 그때는 '외부의 힘'이 없더라도,내리막 경사를 타고 저절로 홀을 향해 굴러간다.


바로 '중력 퍼트'다.


싱크는 "아마추어들은 브레이크를 덜 감안하기 때문에 볼이 홀 아래쪽으로 구르곤 한다"고 말한다.


▲'2단 그린'에서 올려칠 때는 거리에 집중을:2단 그린에서 볼은 아래쪽,홀은 위쪽에 있다.


이때 골퍼들은 방향보다는 거리 조절에 애를 먹는다.


어느 정도의 세기로 쳐야 볼이 홀에 접근할 수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없는 것.싱크는 독특한 방법을 제시한다.


2단 그린을 '구겨진 종이'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구겨진 종이를 펼쳤을 때의 거리(평지로 환산한 거리)를 기준으로 퍼트 세기를 정하라는 말이다.


예컨대 볼에서 홀까지가 6m로 보이지만,위·아래 그린 사이를 쭉 펼쳤을 땐 7m로 생각된다면 퍼트 세기를 7m에 맞춰 하라는 얘기다.


위·아래의 경사가 심할수록 그것을 펼쳤을 때의 거리는 더 늘어나게 마련이다.


막연히 '감'으로 세기를 정하는 것보다 더 계량적이다.


◆멘탈 포커스


퍼트는 먼 거리일수록 '치밀함'이 필요하다.


쇼트퍼트는 과감성이 요구되지만,롱퍼트는 볼을 홀에 붙여 1퍼트로 마무리할 수 있는 방어적 의미의 정교함이 생명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