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스타게이트’의 영향으로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역사상 최대 규모 AI 설비투자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기업을 비롯해 건축 자재 공급사를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나스닥 2만 돌파…불타는 AI인프라株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가 15.93% 급등한 179.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업 지분을 90%가량 보유한 최대주주 소프트뱅크가 스타게이트에 참여해 매수세가 몰렸다.스타게이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 AI 인프라 사업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합작사를 세워 데이터센터 20개를 구축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소식에 오픈AI가 수년 전부터 투자한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오클로(9.34%)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전력 반도체 기업 모놀리식파워시스템(7.98%), 오라클(6.73%), 엔비디아(4.43%), 마이크로소프트(4.13%) 등도 일제히 올랐다. 서버 제조사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4.35%)와 델테크놀로지스(3.61%)도 강세를 나타냈다.AI 인프라 관련주가 힘을 받으며 이날 나스닥종합지수는 1.28% 상승한 20,009.34에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후 한 달 만에 2만을 넘어섰다.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AI 개발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AI 모델 학습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저장·검색하는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 투자은행 웨드부시는 “미국에서 대규모 AI 투자 물결이 시작됐다”며 “수주간 더 많은 대형 기술 기업이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멘트 제조사 CR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다양한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늘어나고 있다.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상장한 ETF의 40%는 파생상품을 활용한 상품이었다. 10년 전의 20%와 비교해 비중이 두 배로 늘었다. 파생상품을 활용한 상품 가운데서는 버퍼형이 40%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버퍼 ETF는 일정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할 때는 원금이 보전되는 상품이다. 하지만 최대 수익률이 제한돼 있어 상승장에서는 불리하다. 대신 만기까지 보유하면 옵션 매매를 통해 약속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기초자산 하루 변동폭의 2~3배만큼 손익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은 33%로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다. 국내에서는 상장이 금지된 3배 레버리지 상품에 많은 자금이 몰렸다. 미국 상장 인버스·레버리지 ETF 가운데 3배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순자산 기준 58%에 달한다. 옵션을 활용해 횡보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커버드콜 상품은 지난해 전체 신상품의 14%를 차지했다.미국에서 옵션을 활용한 상품이 늘어나는 건 시장 변동성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CNBC는 “미국 증시, 비트코인 등 그간 상승세가 이어진 자산을 중심으로 하락을 방어하거나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수익성을 확보하려는 ETF 운용사들의 전략도 파생 ETF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꼽힌다. 운용보수가 낮은 대표지수형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운용사들의 급선무가 됐기 때문이다. 옵션을 활용한 상품은 통상 대표지수형 ETF보다 운용보수가 3~4배 이상 높다.나수지 기자
중국 금융당국이 국영 보험사의 신규 보험료 중 30%를 상하이·선전증시에 상장된 내국인용 본토 주식(A주)에 투자하도록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맞물려 무역전쟁 격화 우려로 투자자가 중국 증시를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부양책을 낸 것이다.2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국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장기 자금 시장 유입 촉진 실행 방안을 발표했다. 국영 보험사의 신규 보험료 일부를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펀드의 주식 투자 규모를 3년간 30% 이상 늘리는 게 핵심이다.구체적으로 금융당국은 대형 국영 보험사가 올해부터 신규 보험료의 30%를 A주에 투자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증시에 유입되는 보험사 자금이 1000억위안(약 19조7000억원) 이상 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앞으로 3년간 공모펀드의 A주 투자 규모를 매년 최소 10% 늘리도록 했다. 여기에 펀드 판매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해 투자자가 매년 450억위안을 절감하도록 할 방침이다.지난 22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재정부, 중국 인민은행 등 6개 금융 규제당국은 보험사와 상업보험 자금, 연금보험 기금, 기업연금기금, 공모펀드에 더 많은 장기자금을 증시에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중국경제망은 “증시 안정과 중장기 자금의 증시 진입 장벽을 뚫기 위한 목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중국이 직면한 커다란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대책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최근 수개월 동안 중국 증시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 둔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인상 위협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첫 7거래일 동안 5% 이상 하락해 9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