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행정도시특별법 위헌 소송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리면서 충청권 분양시장에 다시 햇살이 들 전망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설 연기·공주지역은 물론 국내 최대 규모 신도시 개발 호재가 있는 아산·천안권에 쌓인 미분양 물량 소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행정도시 호재로 그동안 충청권에 신규 공급 물량이 넘쳐난 데다 이번에 또다시 물량이 쏟아질 경우 공급 과잉이 심화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행정도시영향권 분양시장 활기띨듯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에서 가까운 연기·공주지역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분양되는 물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우선 대림산업이 내년 상반기 중 연기군 조치원읍에서 33~54평형으로 구성된 'e편한 세상' 1051가구를 내놓는다.


당초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었는데 인·허가 문제로 연기됐다.


대림산업 계열인 삼호도 공주시 금학동에서 내년 초 34~53평형의 중대형으로 구성된 아파트 476가구를 선보인다.


대동종합건설은 공주시 금홍동에서 700가구(30~40평형)의 '대동다숲'을 내년 2~3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아산·천안권 신규분양 다시 봇물


올 들어 분양물량이 집중되면서 미분양이 쌓여온 아산·천안지역의 분위기도 호전될 전망이다.


GS건설의 아산 배방면 '배방자이1차'단지의 김철호 분양사무소장은 "행정도시 건설의 걸림돌이 일단 사라진 만큼 분위기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GS건설은 지난 18일 '배방자이1차'의 견본주택을 개장한 데 이어 오는 29일 배방면에서 33~44평형으로 구성된 '배방자이2차'(712가구)의 모델하우스를 새로 개장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산 풍기동에서 내달 초 34~54평형 869가구를 분양한다.


한화건설도 천안 불당동에서 내달 중순 38~48평형 297가구를 선보인다.


이로써 올해 말까지 아산·천안지역에서 분양되는 물량만 3000여가구에 달한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아산·천안지역은 행정도시 건설뿐 아니라 신도시나 삼성전자 공장 건설 등의 호재가 풍부한 곳"이라며 "주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겠지만,전매 제한 규제에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장기투자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