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입은 점퍼는 20달러 짜리 시장 물건'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검소한 서민'(a man of people)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세련된 의상을 입었던 과거 대통령들과 달리 테헤란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싼 점퍼와 구두를 애용해 젊은 지지자들 사이에 때아닌 '패션 우상'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아흐마디네자드의 이슬람 근본주의를 지지하는 이란 젊은이들은 이 점퍼를 '미스터 프레지던트 재킷'이라 부른다.


테헤란 남쪽 재래시장의 한 옷가게 점원은 "매일 여러 커플의 젊은이들이 대통령 재킷을 찾고 있을 정도로 따라입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아흐마디네자드는 베이지색의 이 점퍼를 입고 지난 6월 대통령 선거를 치렀다.


지난 9월 유엔 방문 때도 챙겨입어 유명해졌다.


그는 점퍼의 지퍼를 올리지 않고 셔츠에도 넥타이를 매지 않아 더욱 젊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한 외국 관리에 따르면 아흐마디네자드의 구두도 시장에서 파는 10달러 짜리 제품이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부패를 청산하고 있으며 대통령 집무실에 비치된 최상품 페르시안 카페트를 박물관으로 보내버리는 등 서민적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