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시다니요? 젊은 세대를 제대로 가르쳐 사회에 진출토록 하는 것은 저 같은 사람의 도덕적 책무입니다."(정문호 동국산업 사장)


"한 달에 두번씩이나 시간을 내 여러가지 말씀을 들려주시는 정 사장님에게 무척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어요.


정 사장님이 지난 35년간 직장생활을 통해 갈고 닦은 지식과 경험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각오입니다."(허명석 인하대 경영학과 학생)


지난 2003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이 운영하고 있는 '젊은 시장경제지도자 양성위원회'가 24일 새로운 대학생들을 '제자'로 맞아들였다.


21명의 대·중소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멘토(1 대 1 지도를 해주는 사람)'를 맡아 24명의 대학생을 전담 지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과 국제경영원은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이규황 국제경영원장,곧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인 손경식 CJ㈜ 회장 등 200여개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5 젊은 시장경제지도자 양성 경제인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초청 인사로 참석해 "기업인과 대학생들의 만남은 우리 사회에 건전한 시장경제질서를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바쁜 기업인들이 장래 유망한 대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KAIST 기계공학과의 최선호군의 멘토를 맡았던 정장률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은 이번에 이화여대 경영학과의 현선정양을 새로 맡았다.


이들은 최근 한 양곱창 집에서 만나 '스승'과 '제자'로서 각별한 인연을 되새기며 여러가지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정 회장은 "너무 일방적인 관계가 되지 않을까 처음엔 약간 부담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외로 듣는 얘기도 많아졌다"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역정을 중심으로 많은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양 역시 "훌륭한 분에게 기업과 경제에 대한 생생한 말씀을 들으면서 학업상담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며 "경제를 제대로 배워 금융이나 회계 쪽에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 기업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1년 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유신독재자'라고 말했던 학생이 요즘은 "독재를 하긴 했지만 경제발전을 일군 지도자"라고 대답한다는 것.


조일훈·유창재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