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연구소는 25일 오후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개최의 공과와 과제'를 주제로 출판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김기태 세명대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번 주빈국 행사가 외형적으로는 성공을 거뒀지만 '책'보다는 '일회성 이벤트'에 너무 치중해 내실 있는 우리 출판문화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종이책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논의 없이 한국 출판의 미래가 마치 IT와의 결합으로 직행할 것처럼 e-Book이니 U-Book이니 하면서 효용성보다 전시성 이벤트에 주력했다"며 출판계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워했다. 이밖에 세계 각국에서 온 출판인이나 편집자를 모아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는 점, 독일어 통역이나 안내책자가 미흡해 현장에서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 등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번 경험을 토대로 "명저 번역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일반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통한 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 저작권 관리뿐 아니라 저자 발굴 및 출판기획에 적극 참여하는 저작권 에이전시를 육성할 것"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