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화당국은 24일 위안화 환율 유연화조치의 일환으로 HSBC 등 일부 은행들을 은행간 외환거래시장에서 `마켓 메이커(시장조성자)'로 지정, 위안화 시세조정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국가외환국은 이날 밤 웹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뒤 새 제도가 외환 거래의 유동성을 높이고 환율 변동폭 확대 등 시장이 위안화 환율을 결정하는 방향으로의 개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HSBC외에 씨티뱅크, 중국은행 등을 대상으로한 '위안 마켓 메이커제' 도입에도 불구 은행간 위안-달러 거래 가격이 인민은행 고시환율을 중심으로 계속 하루 상하 0.3%의 범위에서 변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 기관들은 25일부터 마켓 메이커 지위를 신청할 수 있으며 외환 시세 설정 시스템은 내년부터 가동된다. 이에 대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스티븐 그린 분석가는 "위안화 변동폭이 추가 확대되기 전에라도 현물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는 또 위안화 변동의 신축성 확대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옮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상하이증권보는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25일 10개 상업은행들과 50억달러 규모의 1년짜리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달러-위안간 스왑 레이트(7.85위안)가 선물환 시세(1년물 기준 7.70위안)보다 매우 높게 책정되는 등 상업은행이 환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상업은행들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통화스왑 계약을 중국 통화당국과 체결했는지 의문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상하이 블룸버그=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