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지난 7월 이후 월간 단위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지속적으로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0포인트 이상 오른 1293.22로 마감,1300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주는 채권시장도 강세(금리하락세)를 보였다. 국고3년물 금리는 한주 동안 0.09%포인트 하락(채권값 상승)한 연5.03%에 마감됐다. 이런 시장 상황은 주간 펀드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주식 편입비율 60% 이상인 주식펀드 수익률은 지난주 평균 3.07% 올랐다. 주식편입비율이 30~60%인 주식혼합펀드와 30% 미만인 채권혼합펀드는 지난주 각각 1.44%,0.97% 상승했다. 채권형 펀드는 단기ㆍ중기형과 장기형이 0.22%,0.21%의 수익률을 보탰다.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저점에서 가입해 고점에서 환매하는 것이다. 둘째는 장기투자다. 증시의 단기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간 펀드 가입을 유지하는 것이다. 셋째는 자산배분재조정(리밸런싱) 방식이다. 주식형·채권형·현금성자산을 정해진 비율대로 투자해놓고 보유 자산의 가치변화로 이 비율이 변화가 생기면,3개월 또는 6개월 간격으로 초기 설정 비율에 맞춰 자산을 재조정하는 것이다. 첫째 방법은 이론적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주가 예측이 항상 맞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때문에 둘째의 장기투자 방법과 셋째의 리밸런싱 방법이 등장한 것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는 특히 장기투자 방법이 가장 성과가 좋았다. 다만 장기투자 방법도 주의점이 있다. 장기투자자 중에도 주가지수만 보고 특정시점의 증시가 과열이라고 진단한 뒤 펀드를 환매하는 사례가 많지만,이는 잘못된 투자방법이다. 펀드의 환매시점은 지수 수준에 달린 게 아니라,투자 초기에 설정한 목표수익률이 달성될 때다. 지난달 3조2000억원 급증했던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이달 들어 23일까지 1조1500억원 늘어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증시가 과열국면에 있다고 평가하기에는 투자자의 자세는 여전히 냉정하다는 얘기다. 목표수익률이 아직 달성되지 않은 장기투자자는 지수 부담을 고려하지 말고 펀드환매를 뒤로 미루거나 오히려 투자 비중을 과감히 늘릴 때가 아닌가 싶다. 이병성 미래에셋증권 삼성역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