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아껴 저축하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듯,한 벌 사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겨울 코트도 싸게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게 바로 잘 관리해 오래도록 입는 것이다. 남성용 코트는 유행을 잘 타지 않아 보관법만 익혀두면 되지만,여성용의 경우 매년 유행하는 스타일과 색상이 바뀌므로 트렌드에 맞춰 코트를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표적인 패션업체 디자인실장들로부터 남성코트 관리법과 여성코트 리폼(Reform) 방법을 들어봤다. ◆남성코트,시즌 전후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코트는 원단 면적이 넓고 가장 바깥에 입는 옷이기 때문에 냄새가 배기 쉽다. 입고 나면 외투용 냄새 제거제를 적당히 뿌린 후 그늘에 말린다. 적당히 마르면 안감이 바깥쪽으로 나오게 뒤집어 속에 밴 냄새도 자연스레 빠질 수 있도록 한다. 모직코트는 간간이 브러시나 스펀지를 이용해 결대로 먼지를 털어줘야 한다. 눈을 맞아 얼룩이 졌을 땐,해당 부분을 마른 걸레로 눌러 닦아낸다. 구겨진 부분이 있으면 스프레이로 물을 적당히 뿌려 하루 정도 걸어두면 어느 정도는 펴진다. 하지만 심한 구김은 세탁소 등 전문적으로 다림질하는 곳에 맡겨야 한다. 가죽 재킷은 입고 난 후엔 늘 마른 걸레로 깨끗히 닦아서 보관한다. 우리가 외출 후엔 반드시 세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눈으로 인한 얼룩은 약간의 물을 더 뿌린 후 마른 걸레로 슬슬 닦아줘야 한다. 바나나 껍질로 문지르면 좋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가죽얼룩을 더욱 진하게 할 뿐이다. (도움말=이은경 갤럭시 디자인실장,방유정 마에스트로 디자인실장) ◆여성코트,리폼으로 다양하게 변신=시즌마다 예쁜 겨울 코트 한 벌은 장만하고 싶은 것이 여자의 마음이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하다가는 예금 잔고가 남아나지 않는다. 큰 맘 먹고 구입한 코트를 적어도 4~5년은 입을 수 있으려면 애초부터 심플하면서도 자신의 체형에 꼭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시즌마다 바뀌는 유행의 경향에 따라 간단한 리폼이나 액세서리 매치로 질리지 않으면서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겨울엔 러시안 풍이 유행이므로 기존에 가지고 있는 코트의 칼라나 소매 부분에 토끼털,밍크 등 모피를 덧대주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보온효과도 뛰어나다. 차분하고 심플한 이미지를 원한다면 블랙이나 브라운계열을,화려하고 풍성한 느낌을 원한다면 화이트·레드·퍼플계열의 원색을,섹시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표범 무늬 디자인을 선택하면 된다. 단추를 바꾸어 주는 것만으로도 새 옷을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평범한 코트를 최근 유행하는 밀리터리 룩으로 탈바꿈하려면 큼직한 금장단추를 달고 어깨 부분에 술 장식을,가슴에는 훈장을 연상케 하는 브로치를 붙이면 좋다. 벨벳이나 새틴 소재를 소매와 주머니 언저리에 추가해 색다른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도움말=박성희 베스띠벨리 디자인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