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 것이 없다.'


뉴욕 증시가 파죽지세다.


악재가 없다.


앞으로만 나가는 형국이다.


경제지표는 여전히 좋다.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하다.


우려됐던 소비심리도 살아 있음이 확인됐다.


게다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할 것임을 시사하는 추수감사절 선물까지 줬다.


주가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다.


이 덕분에 지난 한주 동안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6% 상승해 4년6개월 만에 나란히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도 1.5% 오른 10931.62로 마감,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장중 한때는 4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런 상승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그동안 쉼 없이 올라 약간의 조정국면을 거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추워진 날씨로 인해 유가가 다시 들먹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줄 굵직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상승했다는 이유만으로 쉬어가기는 힘들 것 같아 보인다.


12월을 시작하는 이번주 중 나올 경제지표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오는 30일 발표될 3분기 GDP(국내총생산) 통계다.


미국 정부는 이미 3분기 GDP 성장률이 3.8%에 달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되는 것은 확정치다.


월가에서는 확정치가 잠정치보다 높은 4.1%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의외로 굳건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 호재가 됨은 물론이다.


같은날 발표되는 FRB의 베이지북도 눈길을 끈다.


베이지북은 최근 경기동향 보고서다.


따라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FRB가 이번 베이지북에서 어떤 경기진단을 내릴지도 주목해야할 듯하다.


주말인 12월2일 발표될 고용동향도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요소다.


11월 신규 일자리가 몇 개나 창출됐는지와 실업률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증시는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고용지표도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동향과 부동산경기를 가늠할 지표도 줄을 잇는다.


미국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5일부터 연말까지가 최대의 쇼핑시즌이다.


지난 주말 소비열기는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자동차다.


GM과 포드 등이 다시 할인판매를 시작한 11월 자동차 판매실적이 어땠는지가 12월1일 발표된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지표다.


28,29일 각각 발표될 10월 기존주택 판매실적과 신규주택 판매실적은 주택경기를 가늠할 잣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밖에 △10월 내구재 수주실적 △컨퍼런스보드 11월 소비자신뢰지수 △10월 개인소득 등도 다음주 발표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