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이 고시하는 위안화 환율이 1994년 외환시장이 개설된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8위안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4대 국영은행의 하나인 중국은행은 지난 25일 고객에게서 달러를 살 때 적용하는 기준 환율을 달러당 7.9997위안에 고시했다. 다른 국영은행인 농업은행도 같은 날 모든 지점 창구에 달러당 7.9984위안에 달러를 매입하겠다고 고시했다. 이동현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과장은 "은행 창구에 고시되는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로 떨어진 것은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외환시장의 전날 환율을 기준으로 일정 범위 내에서 대 고객 달러 매입 및 매도 환율을 고시하는데 인민은행이 최근 이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외환시장의 기준 환율은 이날 달러당 8.0815위안으로 여전히 달러당 8위안을 웃돌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내년부터 상하이 외환시장에 마켓메이커(시장조성자)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위안화 거래에서 생길 수 있는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시장의 유동성을 높여주기 위한 것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