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두 달간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최근 5주 동안 반등세가 지속되면서 그간의 하락폭을 모두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2% 올라 지난달 마지막주 이후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8·31대책 발표 직후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9월 둘째주부터 10월 둘째주까지 5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누계로는 -0.31%를 기록했다. 하지만 급매물이 한 차례 소화된 재건축 아파트값이 뛰면서 10월 셋째주 이후 지난주까지 서울권 집값 누계상승폭은 0.35%로 직전 하락폭을 모두 만회하며 서울 집값을 8·31대책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놓았다. 이는 기반시설부담금이나 층고 제한 등 재건축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8·31대책의 후속 입법 강도가 약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돌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대신 호가를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주의 경우 지역별 매매가 상승률은 △용산구(0.48%) △송파·성북구(0.37%) △강동구(0.2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산호아파트 30평형은 한 주 새 5000만원 오른 4억~4억3000만원,청암동 청암자이 75평형은 7500만원 오른 17억~20억원 선을 호가했다. 송파구는 잠실주공 5단지의 용도지역 변경 움직임 속에 인근 노후 단지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잠실동 우성1~3차 26평형은 4억8000만~5억5000만원으로 전주보다 3000만원 올랐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8·31대책 후속 입법이 지연될 경우 재건축 아파트는 물론 일반 아파트로까지 오름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 부동산시장이 또다시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