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세대 소비층 '월광족' 는다 .. 20ㆍ30대 주소비층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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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월광족(月光族·웨광주)'이 늘고 있다.
'광(光)'은 중국어로 '돈을 다 써버린다'는 뜻.월광족은 '월급을 모두 써버리는 사람들'을 뜻하는 것으로 젊은 소비층을 일컫는다.
상하이의 한 외국기업에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선이란(沈伊然)양은 대표적인 '월광족'이다.
올해 28세인 그는 매월 8000위안(1위안=약130원)의 월급을 받는다.
대졸 초임이 2000위안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그러나 선양은 월급날을 앞두고 언제나 빈털터리가 된다.
소비습관 때문이다.
그는 출퇴근길 꼭 택시를 타고,매주 두 번 정도는 친구를 불러 외식을 하고,주말이면 난징루(南京路) 등 호화상가를 돌며 명품브랜드를 산다.
월급날에 임박해 용돈이 궁하면 부모에게 손을 벌리기도 한다.
1977년 시작된 '1자녀 갖기 계획'이 월광족을 낳았다.
부모들은 독생(獨生)자녀를 '옥이야 금이야'하며 받들며 키웠다.
'소황제(小皇帝)'란 말이 그래서 나왔다.
소황제들은 주로 아동용품시장의 큰 고객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지금 그들은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1977년부터 81년 사이에 태어난 독생자 수는 약 9000만명.이 중 도시지역 거주 '월광족 후보'는 약 3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이들이 모두 월광족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새로운 소비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풍족하게 유년시절을 보낸 월광족들의 소비 특징은 양보다는 질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고,브랜드를 따진다.
중국에서 세계 명품이 잘 팔리는 이유다.
고생을 모르며 자란 그들은 저축보다는 소비를 선호한다.
또 중국 소비시장은 40,50대가 주력 소비층인 서구와는 달리 20대 후반,30대가 이끌어가는 배경이기도 하다.
BNP파리바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08년 이후 월광족들이 중국 소비시장의 핵심세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그들의 소비행태를 연구해야 할 이유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