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고 학교 수업 분위기와 선생님의 실력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05학년도 수능 성적 공개에 동의했던 전국 200개 고교 3학년 학생(2004년 11월 현재) 2305명의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혼자 공부하는 시간과 수능 성적이 정비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7일 발표했다. 수험생이 실제 받은 수능점수를 기반으로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에 따르면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이 주당 15시간을 넘는 학생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평균 100점 이상(표준점수)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일주일에 30시간 이상을 혼자 공부하는 학생이 받은 점수는 △언어 107.49점 △수리 106.84점 △외국어 108.40점에 달했다. 그러나 1주일에 3시간 미만 공부하는 학생들의 수능 평균은 각 영역에서 80점대에 그쳤고,3~15시간인 학생들은 90점대였다. 이는 수능을 앞둔 고3생의 경우 공부를 잘하는 상위권일수록 사교육에 의존해 시간을 소비하기보다는 혼자 학습하면서 공부한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학교의 공부 분위기에 만족하는 학생일수록 수능성적이 높았다. '공부할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답변한 학생들의 수능 평균은 △언어 102.57점 △수리 103.55점 △외국어 102.96점이었으나 '공부할 분위기가 전혀 좋지 않다'고 답한 학생은 △언어 87.82점 △수리 91.64점 △외국어 88.01점에 그쳤다. 이와 함께 교무담당 선생님이 교사들의 실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일수록 성적이 더 좋았다. '교사 실력이 매우 좋다'고 평가받은 학교의 학생은 평균 △언어 97.92점 △수리 98.69점 △외국어 97.88점을 받았지만 '교사 실력이 보통'이라고 평가된 학교의 수능성적 평균은 △언어 88.7점 △수리 90.7점 △외국어 89.12점에 그쳤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