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이 성(性)대결에서 자신보다 드라이버샷이 덜 나간 남자골퍼에게 치마를 입히는 '벌타'(?)를 부과했다.


소렌스탐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트리올로지GC(파72·길이 7055야드)에서 열린 메릴린치스킨스게임(총상금 100만달러) 첫날 프레드 펑크(49·미국)보다 드라이버샷을 7야드 더 날렸다.


이날 3번홀에서 소렌스탐은 278야드를,펑크는 271야드를 각각 기록했다.


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70야드로 최하위권(197위)인 펑크는 대회 전 "소렌스탐이 나보다 드라이버샷을 멀리 날리면 치마를 입겠다"고 공언,이 같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소렌스탐은 자신의 드라이버샷이 펑크보다 멀리 나가자 장난스럽게 골프백에서 흰 바탕에 분홍색 꽃무늬가 그려진 치마를 꺼내 펑크에게 건넸다.


펑크는 3번홀(파5) 페어웨이에서 웃는 얼굴로 "치마가 내겐 너무 크다"고 불평(?)하며 반바지 위에 치마를 걸치고 샷을 했다.


함께 경기를 치른 타이거 우즈(29·미국)와 프레드 커플스(46·미국)는 박장대소했고 소렌스탐은 치마에 사인까지 했다.


펑크는 "치마를 그렇게 빨리 입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우즈가 반대편에서 보고 있는 가운데 치마를 입고 앉아 퍼팅라인을 읽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소렌스탐은 "백속에 치마를 넣어둔 것은 펑크의 아이디어였다"면서 "빨리 치마를 입혀주고 싶었다"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펑크는 이날 마지막홀인 9번홀에서 7.6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4∼8번홀까지 쌓인 22만5000달러의 스킨을 따내며 선두로 나섰다.


이에 앞서 우즈는 1∼2번홀 스킨이 이월된 3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 7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스킨스의 제왕' 커플스와 소렌스탐은 이날 스킨을 하나도 먹지 못했다.


남은 70만달러 스킨의 주인공은 28일 가려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