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의 국가별 수익률은 각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 연초에는 중국 및 인도 펀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일본펀드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일본 펀드는 경제 회복세를 바탕으로 닛케이지수가 5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덕분에 수익률이 고공 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이 선진 시장임에도 연 수익률이 20%를 넘나드는 주식형 펀드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메릴린치 일본펀드와 슈로더 일본주식펀드,피델리티 일본펀드 등의 1년 수익률은 17∼20% 수준에 달한다. 또 슈로더와 피델리티가 운용 중인 일본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도 20%를 웃돌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 펀드는 최근 다소 소강 상태다. 선진국 시장에 비해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수익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은 탓이다. HSBC 중국주식형과 피델리티 대중국펀드 등의 1년 수익률은 1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업종별 펀드는 올 들어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성장성이 돋보이는 전 세계 금융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금융주 펀드들이 인기다. 최근 1년 기준으로 메릴린치의 월드에너지펀드의 수익률은 40% 이상,피델리티 금융산업펀드와 메릴린치 월드금융주펀드의 수익률은 24∼26% 수준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단기 성과에만 연연해 해외펀드에 투자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주식시장 흐름에 따라 3개월 안팎의 투자수익률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만큼,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짜서 투자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 투자 초보자라면 국내 자산운용사가 고객 돈을 모아 해외 뮤추얼펀드에 재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펀드오브펀드) 가입을 권하고 있다. 전문가가 괜찮은 해외 뮤추얼펀드만을 골라 자금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해외 뮤추얼펀드에 대한 직접 투자보다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지만 안정성은 높다. 대한투신운용 '골드&와이즈 브릭스해외재간접K-1'의 수익률은 6개월 기준으로 17%를 웃돌고 있다. PCA투신운용의 '뉴실크로드재간접1-1'은 14% 이상이다. 우리자산운용의 '프런티어 글로벌주형 재간접2'도 12% 안팎으로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해외펀드 역시 국내 펀드와 마찬가지로 분산투자가 중요하다. 고수익을 노리고 '몰빵'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위험은 물론 수익도 나눠갖는다는 생각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 이머징마켓에 투자할 경우 특정 지역보다는 중국 인도 동유럽 등 여러 지역에 투자금을 분산하는 글로벌 투자 펀드를 선택하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