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에 보낼 자료 e메일로 발송" ‥ 미국기업들 2007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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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7년부터 미국 기업들은 연차보고서 등 각종 자료를 e메일로도 주주들에게 보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8일 "기업들이 각종 자료를 프린트하고 우편으로 발송하는데 연간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며 "원하는 주주에게는 e메일로도 연차보고서 등을 발송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행 SEC 규정은 연차보고서 주주총회안내서(proxy statement) 등을 종이로 제본한 뒤 우편 발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들은 해마다 주주총회 시즌이 되면 자료를 만들고 발송하느라 수백만달러씩 지출하고 있다.
SEC 기업금융국의 앨런 벨러 국장은 "e메일 자료 수신 여부를 묻는 우편엽서를 먼저 보내 주주들이 자료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실제로 미국 내 상당수 기관투자가들은 기업들로부터 종이 대신 컴퓨터 파일 형태로 자료를 제공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에게 보내지는 자료의 발송 형태가 e메일로 바뀌면 이사회 이사 교체도 종전보다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소액 주주들은 이사를 교체하고 싶어도 엄청난 프린트 비용과 우편 발송의 번거러움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에 SEC 규정이 바뀔 경우 e메일을 활용한 소액주주들의 세력 규합이 한층 수월해져 이사진 교체가 활발해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경영자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토마스 레너 국장은 "e메일로 자료를 보낼 수 있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주주총회 개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