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 치료제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3개국 정부에 타미플루의 제조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슈는 이들 3개국에서는 타미플루에 대한 특허보호가 되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보상 없이 이 약품의 제조를 허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슈는 이어 "타미플루 제조와 관련해 이들 정부가 기술적 지원을 요청해 올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타미플루는 그동안 AI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치료제로 각광받아 왔으나 개도국에서는 이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로슈에 대한 각국의 특허권 개방 요구가 지속돼 왔다. 시티 파딜라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은 "로슈가 타미플루를 인도네시아 국내시장에만 배급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며 "향후 3∼5개월 이내에 타미플루를 자체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