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에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가 '실업계의 특수목적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선린인터넷고 등 6개 실업계열 특성화 고교가 2006학년도 신입생 지원 신청을 받은 결과 평균 경쟁률이 1.89 대 1로 지난해 1.21 대 1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는 올해 실업계고 졸업생 중 절반 이상이 대학에 진학한 데다 취업 희망자의 97%가 일자리를 얻는 등 특성화고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교별로는 선린인터넷고가 2.32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관광고(2.26 대 1)와 서울로봇고(2.17 대 1)의 경쟁률도 2 대 1을 넘어섰다. 영상고(1.77 대 1),이대병설미디어고(1.68 대 1),서울여상고(1.46 대 1),미림여자정보과학고(1.17 대 1) 등의 경쟁률도 예년보다 높았다. 특성화고가 '실업계의 특목고'로 불리면서 입학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는 진학 및 취업 실적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2005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실업계고 학생 가운데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1607명이 합격하는 등 졸업생의 56%가 대학에 진학했다. 이 중 연세대에 67명,경희대에 59명이 입학했다. 특히 올해 35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선린인터넷고는 연세대 14명을 포함,4년제 대학에 모두 271명의 학생을 입학시켰다. 졸업 후 취직에도 별 어려움이 없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LG그룹에 175명,삼성그룹에 138명이 취직하는 등 서울 소재 실업계고 2005년 2월 졸업생 가운데 취업 희망자의 97%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의 경쟁률로 볼 때 다음 달 5일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일반 실업계고도 여느 해보다 지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007학년도부터는 실업계열 특성화고를 모두 13곳으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실업계고 육성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