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2008년 '오픈 카'로 불리는 컨버터블 차량의 양산 모델을 국내 자동차 메이커 중 처음으로 선보인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28일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컨버터블 모델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구체적인 차량 설계 작업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2008년께는 모델을 공개하고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첫 컨버터블 차량은 프랑스 푸조의 컨버터블 모델 206CC와 비슷한 크기인 배기량 1600~2000cc의 4인승 모델로 제작된다.


차량의 기본 뼈대인 플랫폼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아반떼XD 후속인 HD(프로젝트명)에 적용되는 것을 활용키로 했다.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차 지붕은 천 재질로 만드는 소프트 톱이 아닌 차체와 동일한 색상과 재질의 철제(하드 톱)로 만들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드 톱 방식은 천 재질로 만드는 소프트 톱과 달리 차 지붕을 닫으면 완벽한 쿠페로 변신하는게 특징"이라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철제 지붕이 20여초 만에 트렁크 안으로 숨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번에 개발키로 한 컨버터블 모델을 국내는 물론 유럽 등 해외에도 선보여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컨버터블은 판매 대수가 많고 적음을 떠나 해당 자동차 메이커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차종"이라며 "현대차가 컨버터블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컨버터블 외에 기아차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픽업트럭도 생산키로 하는 등 조만간 모델 라인업을 전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00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컨셉트카인 투스카니 컨버터블 모델을 선보인 적이 있다.


기아차도 과거 세피아 컨버터블을 개발했지만 시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시판 계획을 포기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해외 유명 메이커처럼 컨버터블 차량을 내놓게 되면 중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가 브랜드로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건호·오상헌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