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는 미국 달러화가 다시 약세로 전환,원·달러 환율도 내년 하반기 중에 다시 세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8일 삼성경제연구소는 '2006년 외환시장 5대 이슈와 환율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국제 외환시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 마감 △미국의 '쌍둥이 적자(경상·재정수지 적자)' 문제 재부각 △미국 본국 송금 감세법 종료 △중국 위안화 추가절상 압력 △국내 달러화 공급우위 지속 등을 꼽았다. 이 중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과 쌍둥이 적자 확대 등으로 미 달러화는 내년 상반기 중 약세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위안화 추가절상 논란,국내 달러화 공급우위 지속 등으로 한국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은 내년 하반기 중 세 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연구소는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14원 내외로 제시했다. 이는 올 들어 현재까지의 평균 환율(1026원)보다 1.2%가량 낮은 것이다. 반면 올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엔 환율은 내년 상반기 중에 하락세가 진정되거나 상승세로 반전,내년 말에는 900원 선에 육박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일본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 엔화 약세(원·엔 환율 하락)의 주 요인이었던 미·일 간 기준금리 격차가 축소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년 국제 외환시장에는 굵직한 이슈들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환율 움직임을 한 방향으로만 예측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금융연구원도 '국제금융시장의 동향과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원·엔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 들어 원·엔 환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엔·달러 환율은 크게 상승한 반면,원·달러 환율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인 만큼 내년에는 엔·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면서 미·일 간 금리 격차가 더이상 벌어지지 않고,일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