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코스닥] 레이저프린터 카트리지 전문업체 '에스인포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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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프린터 카트리지 전문기업인 에스인포텍은 삼성전자의 프린터사업부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성우프린텍으로 출발해 지이티를 통해 우회상장하면서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IT(정보기술) 업체이지만 재무구조나 사업 방식은 굴뚝기업과 비슷하다.
장기차입금도 없고,증자나 사채 발행 사례도 없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매년 확대되는 프린터 업황에 맞춰 묵묵히 생산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중국에도 발빠르게 진출해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영업이익률이 3%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의 경우 매출이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영업이익은 30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탄탄한 업황과 견실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상승탄력이 무거운 것은 이 때문이다.
에스인포텍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변신에 열중하고 있다.
통신장비 부문과 휴대폰 부품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통신장비 부문에서는 FTTH(가정내 광통신망) 장비와 광선로 공유모듈 등 두 가지 장비 개발을 마치고 수주전에 나섰다.
또 휴대폰 부품시장에서는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기계식 셔터 모듈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언뜻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모두 광(光)관련 장비라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전자 광연구소 출신인 김국만 상무를 영입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
기존 카트리지 사업부문을 통해 외형을 꾸준히 늘려나가고,통신장비와 휴대폰 부품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조성면 에스인포텍 대표는 "카트리지 부문이 중국 라인 구축으로 완성단계에 있는 만큼 앞으로는 신규 사업부문의 영업력 강화에 '올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내년엔 KT가 FTTH 부문에 2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며 이 중 300억원어치를 수주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광선로 공유모듈은 이미 SK텔레콤으로부터 10억원을 수주하면서 성과를 냈다.
내년 수주규모는 3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대폰 부품인 기계식 셔터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산하는 회사가 없는 실정이다.
지금은 전자식 셔터가 주류를 이루지만 300만화소 이상 카메라폰에서는 기계식 셔터가 일반화될 것으로 조 대표는 내다봤다.
에스인포텍은 일본 렌즈 및 LCD(액정표시장치) 모듈업체인 '미쓰이 마스시마'와 손잡고 국내 휴대폰 업체에 공급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 선양디엔티와 함께 노키아에 공급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통신장비와 셔터부문은 영업이익률이 20~50% 수준에 이르는 만큼 양산에 들어갈 경우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주 여부와 규모가 관건이다.
결국 수주가 가시화되는 올 연말과 내년 초는 에스인포텍의 도약 여부를 가늠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