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디자인(Good Design)'은 '굿 비즈니스(Good Business)'를 부른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하나같이 디자인경영을 주요 경영원칙으로 정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디자인은 구매를 결정짓는 핵심 요건이다. 그러나 '좋은 디자인'이 단지 보기 좋고 화려한 외형만을 가리킨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좋은 디자인은 기본적인 제품의 기능과 품질,사용 편리성,소재의 안전성 등이 모두 고려된 개념이다. '굿 디자인' 마크는 일반 소비자들 및 제조업체와 거래를 원하는 기업들에 여타의 다른 품질관리 인증들과 마찬가지로 '이 제품으로 비즈니스를 해도 좋다'는 확약을 해주는 인증이다. 이제 국내 제조업체들에 '굿 디자인'은 '굿 비즈니스'로 가는 필수 관문인 셈이다. ○2005년 '우수산업디자인(GD) 상품' GD상품을 선정한 지 올해로 21년째다. 산업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올해에도 682개사가 출품한 1378개의 제품 중 최종 367개사 644개 제품에 대해 GD마크를 인증해 줬다. 지난 5월과 9월에 실시한 상·하반기 심사를 통해 각각 295점과 349점이 선정됐다. 이 중 최종 64점이 대통령상을 비롯해 국무총리상 산업자원부상 등을 수상했다. GD마크 심사위원장인 박영순 연세대 생활디자인학과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우수디자인을 가려내기 위한 GD 선정제도는 소비자들에게 디자인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기업으로 하여금 디자인투자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GD마크,'세계에서도 통용되는 엑설런트(excellent) 디자인' 삼성전자LG전자는 TV,휴대폰,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 부문에서 각각 68개와 46개 제품이 GD상품으로 선정됐다. 보루네오가구(9점),리바트·웅진코웨이·CJ(각 8점씩),한샘·퍼시스·에넥스(각 7점씩), 팬택앤큐리텔(6점) 등도 여러 제품이 마크를 인증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해외에서 미국 IDEA,일본의 GD어워즈,독일의 레드닷과 IF디자인상 등 유명 디자인상을 수상한 국내 상품 23점이 이번 GD마크 심사에 참여한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팬택앤큐리텔 레인콤 한샘도부스 코멕스산업 등의 제품은 이미 세계시장에서도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은 '뛰어난(excellent)' 디자인 상품들이다. 뿐만 아니라 7점의 해외상품도 출품돼 명실공히 국내 GD선정제도가 공신력 있는 디자인 인증제도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싱가포르 호주에 이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의 iF디자인상과도 인증 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GD상품에 어떤 혜택 주어지나 정부가 디자인혁신상품개발사업비나 융자를 지원할 때 우대받는다. 조달청의 우수제품선정 및 적격심사시에도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