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전설' 크레머가 온다.. 내달 6,7일 예술의 전당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끊임없는 실험정신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58)가 젊은 현악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이끌고 12월6~7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영원한 봄'을 부제로 한 6일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봄' 발췌곡,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중 '봄의 싹틈-젊은 여인들의 춤',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봄' 등을 연주한다. 지난 9월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아우어바흐의 '슬픔의 성모에 대한 대화'도 한국팬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
'러시아의 경의'라는 타이틀이 붙은 7일에는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소나타 Op.134',차이코프스키의 '플로렌스의 회상 Op.70' 등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을 크레머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들려준다.
1947년 라트비아공화국의 리가에서 태어난 크레머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버지로부터 4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16세 때 라트비아공화국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고 2년 후 모스크바 음악원으로 옮겨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를 사사했다. 196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파가니니,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등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 콩쿠르를 휩쓸며 세계 무대에 얼굴을 알렸다.
그는 특히 고전주의나 낭만주의는 물론 베르크 스톡하우젠 등 20세기 작곡가의 작품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소화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스토르 피아졸라,레라 아우어바흐,아리베르트 라이만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현대음악 작곡가의 작품을 관객에게 알린 것도 크레머의 '공적'으로 꼽힌다.
97년 크레머가 창단한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틱 국가 출신의 젊은 연주자(평균 연령 25세)로 구성된 실내악단이다. 일년에 다섯 달 정도 크레머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들은 매년 유럽,북남미,아시아지역을 순회하며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02)580-1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