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대신 위안화를 추가로 평가절상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미국 재무부는 28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2005년 하반기 환율 정책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지난 7월 위안화를 소폭 절상한 조치를 감안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그러나 "유연한 환율제도에 대한 중국의 움직임은 제한적이고 지나치게 느리다"며 "중국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추가적인 환율 정책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 지도자들도 지속적으로 환율 유연성 확대를 약속해 왔다"며 "미국 정부는 내년 4월로 예정된 환율보고서를 준비하는 동안 중국의 행동에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자율적인 조치를 기다리되 조만간 위안화를 추가 절상하지 않으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셈이다. 미국 정부의 환율보고서에 대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환율제도를 완전 변동환율제로 이행할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한국 보고서 편에서 "원화가 오른 덕분에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경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yo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