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넘쳐나는 돈 어디에 쓸까‥ 투자자보다는 배당에 열 올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기업들도 넘쳐나는 현금을 투자보다는 주주들에 대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주들에겐 도움이 되고 있지만 미래 성장 잠재력을 해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P500지수에 속한 미국 500대 기업들이 올해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했거나 사용할 돈은 총 500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현지시간) S&P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보다 30% 이상 많은 것으로 미국 전체 국민 1인당 1700달러에 해당하는 돈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9월 말까지 1470억달러를 배당에,2310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했으며 연말까지 1220억달러를 추가로 사용할 예정이다.
기업실적 호전으로 이익은 늘어난 반면 소극적 투자로 보유 현금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주가 상승과 고배당을 원하는 주주들의 요구가 강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S&P 500 제조업체들의 현금보유 규모는 6310억달러로 시가총액의 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보유현금이 늘어나면서 올 들어 S&P500 편입기업 중 절반이 넘는 275개 기업이 배당금을 증액했으며 8개 기업만이 배당금을 줄였다.
기업들이 배당금을 늘리면 주주와 증시에 도움이 되지만 기업들의 투자 부진으로 이어져 결국 미래의 성장잠재력 저하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