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남성들이 지배하는 헤지펀드 세계에 홍일점 펀드매니저가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4억7500만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라이트스피드 파트너스라는 헤지펀드의 펀드 매니저 제이미 짐머만.


그는 최근 3년간 무려 60.7%라는 수익률을 올려 내로라 하는 남성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수익률은 이 헤지펀드와 유사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들의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20%)의 세 배가 넘는 것이다.


또 이 기간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승률(16.7%)과 비교해도 엄청난 것이다.


헤지펀드 업계에서 여성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이 분야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고객관리나 마케팅 등 지원업무에 종사하고 있으며 실제 자금을 운용하는 여성 펀드매니저는 더욱 드물다.


8000여개에 달하는 헤지펀드의 1%도 안되는 50여개 펀드만이 여성들이 운용한다.


이는 뮤추얼 펀드 매니저의 여성비율(8%)보다도 훨씬 낮다.


이처럼 여성에게는 '좁은 문'인 헤지펀드 업계에서 그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위험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특유의 시장 접근법 때문이다.


짐머만은 "시장에 형성된 가격은 위험을 과잉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그는 파산보호 신청을 했거나 이를 앞두고 있는 기업 등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의 회사채나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실제 짐머만은 지난달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 최대 선물회사 레프코의 회사채를 헐값에 매입,사흘 만에 30%가 넘는 수익을 남기고 되파는 솜씨를 발휘했다.


짐머만은 "정말로 훌륭한 기업은 잠시 부채를 못 갚을 수 있지만 망하지는 않는다"며 험난한 헤지펀드 세계에서 극소수인 여성으로 성공한 비결을 소개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