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올 겨울은 따뜻하다, 그러나…"..신성장동력 없어 미래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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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의 올 겨울은 따뜻하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모든 임직원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성과급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목표 실적을 초과 달성하며 기본급의 80%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지급받은 데 이어 지난 7월12일 워크아웃 졸업 기념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불과 3년 전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서 있을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하이닉스는 2003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 흑자 행진 중이다.
하지만 하이닉스에는 아직도 긴장감이 팽팽하게 흐른다.
◆계속되는 고속 성장
하이닉스는 지난 7월 3년9개월 만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며 정상화를 이뤄냈다.
사업도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D램 사업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업계 2위(점유율 16.6%)를 차지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사업에서는 지난 3분기에 일본 도시바를 제치고 세계 2위(점유율 18.7%)에 올라섰다.
해외 업체들과의 합작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ST마이크로와 합작으로 짓는 중국 우시 1단계 공장은 최근 골조 공사를 마치고 내년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대만 프로모스로부터 300mm 공정을 적용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가공) 공급도 이달부터 시작했다.
◆암초도 곳곳에
그러나 적잖은 난관도 대기하고 있다.
우선 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D램이 내년 초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D램 업체들이 라인을 대거 늘렸기 때문이다.
하이닉스가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도 최근 급변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손잡고 낸드플래시 합작사를 세우기로 합의,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일본 업체들의 노골적인 견제도 부담이다.
일본 정부는 엘피다와 마이크론재팬 등 자국 업체들의 이해를 대변해 지난 10월 하이닉스의 D램에 대해 27.2%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차세대 성장엔진 확보에 주력
이 같은 안팎의 난관 탓에 하이닉스의 고민은 여전히 깊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이을 성장동력이 없다는 게 (우리의) 주된 고민거리"라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하이닉스는 우선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웠다.
삼성전자가 이미 차세대 반도체로 꼽히는 'P램'을 내년 중 양산할 계획을 발표한 상황에서 더 이상 미래 기술 개발을 미룬다면 앞으로의 업체 간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아울러 하이닉스는 '자사 노어(NOR) 플래시메모리 라인 일부를 넘기는 조건으로 하이닉스의 일정 지분을 취득하고 싶다'는 ST마이크로의 제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D램과 낸드플래시 위주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모든 임직원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성과급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목표 실적을 초과 달성하며 기본급의 80%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지급받은 데 이어 지난 7월12일 워크아웃 졸업 기념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불과 3년 전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서 있을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하이닉스는 2003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 흑자 행진 중이다.
하지만 하이닉스에는 아직도 긴장감이 팽팽하게 흐른다.
◆계속되는 고속 성장
하이닉스는 지난 7월 3년9개월 만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며 정상화를 이뤄냈다.
사업도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D램 사업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업계 2위(점유율 16.6%)를 차지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사업에서는 지난 3분기에 일본 도시바를 제치고 세계 2위(점유율 18.7%)에 올라섰다.
해외 업체들과의 합작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ST마이크로와 합작으로 짓는 중국 우시 1단계 공장은 최근 골조 공사를 마치고 내년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대만 프로모스로부터 300mm 공정을 적용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가공) 공급도 이달부터 시작했다.
◆암초도 곳곳에
그러나 적잖은 난관도 대기하고 있다.
우선 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D램이 내년 초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D램 업체들이 라인을 대거 늘렸기 때문이다.
하이닉스가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도 최근 급변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손잡고 낸드플래시 합작사를 세우기로 합의,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일본 업체들의 노골적인 견제도 부담이다.
일본 정부는 엘피다와 마이크론재팬 등 자국 업체들의 이해를 대변해 지난 10월 하이닉스의 D램에 대해 27.2%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차세대 성장엔진 확보에 주력
이 같은 안팎의 난관 탓에 하이닉스의 고민은 여전히 깊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이을 성장동력이 없다는 게 (우리의) 주된 고민거리"라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하이닉스는 우선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웠다.
삼성전자가 이미 차세대 반도체로 꼽히는 'P램'을 내년 중 양산할 계획을 발표한 상황에서 더 이상 미래 기술 개발을 미룬다면 앞으로의 업체 간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아울러 하이닉스는 '자사 노어(NOR) 플래시메모리 라인 일부를 넘기는 조건으로 하이닉스의 일정 지분을 취득하고 싶다'는 ST마이크로의 제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D램과 낸드플래시 위주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