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29일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최근 확산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스 대변인인 진저 핀홀스터 미국과학진흥협회 퍼블릭프로그램 국장은 이날 비록 '현재까지'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2005년 사이언스지 논문에 소개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체세포 복제배아에서 추출됐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황 교수팀의 2005년 논문은 물론 2004년 논문에 소개된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2004년 2월 체세포핵이식을 통한 복제배아줄기세포 추출 논문을,2005년 5월에 환자 맞춤형 복제배아줄기세포 추출 논문을 각각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이 가운데 2004년 논문의 경우 최근 불거진 '난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사이언스측의 정정보도가 불가피해졌다. 핀홀스터 국장은 "2004년 논문의 경우 (난자 기증) 동의 과정에 대한 문서가 첨부됐었다"며 난자 기증과 관련된 정정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정보도 정도로 일단락되던 분위기는 MBC 'PD수첩'측의 후속 보도 계획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흘렀다. 특히 PD수첩측이 황 교수팀 연구 자체의 '진위'를 다룰거라는 추측 보도가 잇따르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연구의 진위는 곧 복제배아줄기세포의 진위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D수첩은 이와 관련,지난달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서 황 교수팀의 일원이었던 한 연구원을 인터뷰했으며 이 연구원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 '중대한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PD수첩측은 이 진술에 대해 '논문의 진실성에 대한 결정적인 증언'이라고 말해 연구 자체의 신빙성에 의문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황 교수팀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황 교수도 이미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의 문제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논문 게재 당사자인 사이언스지측이 "복제배아줄기세포에 문제가 없다"고 밝힘으로써 황 교수팀은 상당한 힘을 얻게 됐다. 학문적 성과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이번 논문 논란이 그대로 잠재워질지는 미지수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PD수첩이 후속 보도를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떠한 내용을 방영할 것인지에 따라 국면도 새롭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