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용 난자 채취와 관련된 윤리 논란에 대해 어제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법적,윤리적 문제가 없었는지 논의를 거듭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달 13일 이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한다. 황 교수의 대 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난자 채취를 둘러싼 윤리 논란이 수습(收拾)되기는커녕 오히려 국론이 분열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국가 최고 심의기구인 생명윤리위가 이를 조기에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한 방송사가 황 교수팀의 난자 출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후 이제는 줄기세포 연구성과의 진실성에 대한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이번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타임지가 올해의 의학계 최대 뉴스로 황 교수의 연구업적을 꼽는가 하면,뉴스위크지 또한 황 교수의 과학적 성과에는 누구도 의문을 제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해외에서 연구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데도 국내에서는 전혀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말이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물론 줄기세포 연구과정에서 우리나라가 더 이상 윤리논란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연구성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새삼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이미 세계적인 과학잡지와 해외 전문가들을 통해서도 충분히 입증된 연구성과를 놓고 또다시 논란을 벌이고,생명 윤리문제로 인해 국론(國論)이 갈라지고 있다면 이것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번 논란으로 인해 우리가 그동안 애써 개발한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하는 연구가 차질을 빚고 우리 주도로 설립된 세계줄기세포허브 운영에 문제가 생기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 그로 인한 국가적 손실을 생각해 보았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더 이상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논란은 백해무익한 일이다. 소모적인 논란으로 갈 길 바쁜 연구의 발목을 잡지 말고 황 교수팀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무엇보다도 생명윤리위는 하루빨리 이번 논란을 매듭짓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윤리규정을 서둘러 마련하는 등 미래 생명과학 발전을 위한 연구지원 체제 구축(構築)에 온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