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전망] 산업·IT : 기회·생존 … '기로'에 선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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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 정보기술(IT) 산업의 화두는 두 가지다.
새로운 차세대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등장에 따른 기회창출과 기존 IT사업 간 살아남기 경쟁.
새로운 서비스는 위성DMB에 이어 등장한 지상파DMB의 활성화 여부와 연관산업의 성장성이 관심의 초점이다.
지상파DMB가 조기에 뿌리내릴 경우 DMB단말기 제조 등 연관산업은 성장의 계기를 잡게 된다.
삼성전자가 지상파DMB용 단말기를 잇따라 내놓고 MBC KBS SBS 등 지상파DMB사업자들도 본격적으로 시장 키우기에 나설 예정이어서 DMB시장은 새로운 기회제공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와이브로 시장도 마찬가지다.
내년 상반기 중 상용화되고 하반기에 큰 탈 없이 서비스된다면 DMB시장을 능가하는 시장형성이 가능하다.
두 서비스는 모두 세계 최초의 서비스인 만큼 해외시장 반응도 뜨거울 것으로 예측된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이 주도하는 이동통신시장은 DMB와 와이브로의 협공에 어떻게 고유 영역을 지키며 성장할지가 관심거리다.
이통사들은 DMB의 성공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기 때문에 DMB폰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개연성이 높다.
DMB폰과 와이브로폰의 확산은 곧 휴대폰이용 시간 감소로 이어지고 다시 매출감소를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특히 보조금 금지제한이 내년 3월26일 이후 풀려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다.
마케팅 비용의 증가와 DMB 와이브로의 위협에 노출돼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은 주요 단말기 제조업체 간 순위경쟁과 생존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억8000만∼8억대 수준이었던 글로벌 휴대폰 시장 규모는 내년에는 8억40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하지만 세계시장의 시각에서 보면 큰 성장은 아니다.
이와 함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신규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도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메이저 업체들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빅3'의 점유율은 지난해 58.6%에서 올해 3분기엔 63.5%로 높아졌다.
LG전자와 소니에릭슨을 더한 '빅5'의 점유율 역시 이 기간에 72.4%에서 77.5%로 치솟았다.
내년에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국내에선 스카이텔레텍을 합병한 팬택계열과 LG전자 간 내수시장 2위를 둘러싼 경쟁이 볼 만하다.
하드웨어 부문 전망은 안좋다.
PC 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은 데다 '가격 파괴' 경쟁으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PC시장에선 재료가 있다.
무선인터넷의 발달로 노트북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데스크톱PC 시장은 280만대 규모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시장은 세계 3대 메이커인 레노버를 비롯 중화권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어서 또 한차례 '가격폭풍'이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MP3플레이어 시장에서도 치열한 가격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 국내 업체들은 미국 애플컴퓨터의 잇단 강펀치를 맞고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리는 등 타격을 입었다.
애플은 연초엔 '아이팟 셔플',하반기엔 '아이팟 나노'를 히트시키면서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국내 업체들에 치명타를 입혔다.
IT분야 중 내년에 희망을 걸고 있는 분야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한마디로 맑음이다. 올해 모습을 드러냈던 그라나도에스파다 썬 등 대작 온라인게임들의 유료화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성장과 함께 게임업체들의 수익성도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인터넷 포털업계 역시 NHN 싸이월드 다음 등 주요 업체들의 해외 진출과 함께 구글의 한국 법인 설립이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