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케이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로 국내 애셔(Asher)장비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수한 장비 기술력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경쟁 업체들에 비해 할인거래돼 왔다. 그러나 하이닉스에 대한 매출이 늘고 일본 대만 등 해외로의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이익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2%에서 올해 37% 수준으로 줄어들고 내년에는 3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한 신규 장비개발과 디스플레이 장비시장 진출계획 등도 단일 품목 의존에 따른 위험성 탈피와 향후 성장성 담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에 부진했던 실적도 4분기부터는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에스케이의 3분기 매출(62억원)과 영업이익(3억원)은 각각 전기 대비 60.1%,78.2% 하락했다.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투자가 상반기에 몰린 데다 신규 고객들에 대한 납품이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이미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13대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고 4분기에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수주가 지속되고 있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7억원과 34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측은 올해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63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수출확대 등을 통해 매출액을 85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51.7% 증가한 132억원으로 예상했다. 한편 피에스케이는 유원미디어로 사명을 바꿔 12월1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지상파 디지털미디어방송(DMB) 사업자 KMMB의 최대주주(지분율 28%)다. 향후 1~2년간은 KMMB 관련 지분법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