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 업체인 코아로직은 올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361억원,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7.3%와 18.0%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신형 블루블랙폰인 'D600' 출하가 늦어지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코아로직의 MAP(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이 예상치를 밑돈 것이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었다. MAP는 정지 영상뿐 아니라 동영상 음악 게임 등 각종 멀티미디어를 지원하는 고부가 반도체 부품이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선 D600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코아로직의 MAP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아로직의 4분기 MAP 출하대수가 3분기보다 154% 증가한 445만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전체 매출에서 MAP가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 57%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는 이 비중이 36%였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MAP는 동영상을 촬영,재생,저장하는 캠코더폰의 핵심 부품"이라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캠코더폰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여서 코아로직이 휴대폰 부품주 가운데 최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여기다 LG전자와 중국 업체에 공급하는 카메라구동칩(CAP) 매출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점도 호재다. 대한투자증권은 MAP와 CAP 판매가 동시에 늘어나는 데 힘입어 코아로직의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49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처 다변화가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강오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아로직은 현재 GSM 방식 휴대폰에 CAP를 공급하기 위해 모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이 마무리되면 매출처 다변화와 안정적인 물량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코아로직에 대해 나란히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4000원을 제시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