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이후 성우하이텍의 주가 월봉은 단 한 차례만 음봉을 나타냈다. 16개월 동안 전월보다 주가가 떨어진 적은 올해 3월뿐이었다. 이 회사의 상승세가 얼마나 거침없는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마다 증권사의 실적전망치를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증권사들도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12월 증권사들이 2000원대로 잡았던 목표주가는 11월 말 현재 1만원대로 올라서 있다. 지난 7월 CJ투자증권이 6개월 만에 230%가 급등,목표주가에 도달했다며 이 회사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춘 적도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실적 기대감을 무기로 상승세를 이어나가자 결국 CJ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견조하다"며 매수로 투자의견을 변경했었다. 이 회사의 실적이 이처럼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차체 부품 부문 선두업체로 독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우하이텍은 범퍼레일,멤버류 등을 생산해 현대차 그룹에 납품하는 업체로 범퍼레일에서는 경쟁자가 없다. 진입장벽도 높은 편이다. 세종증권은 성우하이텍에 대해 "핵심기술인 소재,용접,성형 기술력에 있어서도 TWB 용접기술과 하이드로포밍 성형기술 등을 갖추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다른 부품업체와 달리 현대차의 원가인하 압력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고. 계열사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나타낸 것은 성우금속코일센터와 중국 현지법인 등 계열사 실적이 호전되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임승섭 연구원은 "이 회사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03년 3.7%에서 지난해에 27.8%로,올해는 40.9%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와 같은 높은 ROE에도 불구하고 현 주가는 PBR(주가자산비율) 1.7배 수준으로 다른 자동차 부품업체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