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플랜트,선박,반도체장비 등에 쓰이는 배관자재전문회사인 태광은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이 여파로 주가는 지난달 하순부터 조정양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 4분기에는 부진을 벗어날 것이라며 조정국면을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현 연구위원은 "3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17% 줄었지만 주요 요인이 반도체·LCD부문의 납기 지연,매출인식 지연 등이 요인"이라며 "지연된 실적은 4분기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익 한양증권 연구위원도 "4분기에 집행될 예정이던 외주가공비 일부가 3분기로 앞당겨 쓰이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74%나 감소한 18억원에 그쳤다"며 "4분기에는 비용 선집행 효과가 나타나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5억원,87억원으로 3분기 대비 53%,39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도 3분기 6.2%에서 4분기에는 20%로 대폭 높아질 것이란 진단이다. 관련 업황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 연구위원은 "전방산업인 조선 석유화학 반도체·LCD 산업 호황과 설비증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2007년까지 매출은 연평균 25%,영업이익은 29%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무구조가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태광은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장·단기 차입금이 한푼도 없는 무차입경영을 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48%,유동비율 253%,유보율 1027%로 재무구조 안정성이 업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할증거래될 여지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